| 兩世成仁實記跋
粤在 端廟朝忠節㝡稱六臣而六臣之外先後死事者不趐數百人有若趙氏兩代竹村龜川之罹禍徽蹟殆無愧於朴醉琴之兩世貞忠成梅竹之二代卓節矣竹村諱崇文副正瑜之子蚤襲庭訓志節甚偉以武官歷事 世宗 文宗兩朝爲兵使及 魯山遜位乃引疾退處與其子龜川相對涕泣婦兄都摠管成勝勝之子承旨三問甚相親密竟被丙子禍龜川諱哲山生有異質幼而好學不事公車平居慷慨有氣節内從成梅竹亟稱其篤行當其禍作隨竹村公殞於同日噫二公當時之禍固慘矣其忠節豈不盛哉宜乎棹楔之建爼豆之奉終有以炳耀永世也嗚呼公之歿迄數百載而靡有所闡揚 久爲其後裔所恫恨今我 聖上即祚之三年己亥命旌其閭後十三年辛亥有 莊陵別壇之祀其爲恩褒到此極矣豈非所謂有時者耶謙川之腏享固出於士林慕義之誠而誕惟聖化之攸暨也歟抑余竊有興感者深副正公仕麗季逮我朝屢以官徵之至檢校判漢城尹皆不就 世宗嘉之表厥宅里曰孝子前副正趙瑜之門猗歟賢哉公之兩代殉義有自來矣龜川之胤瓊在其幼穉遭禍被謫及後放還遂屏處海鄉息交絶遊以歿身人甚稱其克趾美焉噫凡爲公後承者其於忠孝之傳盍相勉旃哉今竹村公十二世孫基枰以其所錄實蹟來示余不覺起懦而興慕謹書此以歸之
德殷 宋煥箕 謹識
양세성인실기발(兩世成仁實記跋)
아! 단종(端宗)때 충절은 사육신을 일컫는데, 사육신 이외에도 앞뒤로 죽은 자가 수백 명뿐이 아니다.
조씨 양대의 죽촌공·귀천공이 화에 걸려 죽은 아름다운 자취는 취금헌(醉琴軒) 박팽년(朴彭年) 양세의 정충(貞忠)이나 매죽헌(梅竹軒) 성삼문 부자의 탁월한 절개에 조금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
죽촌의 휘는 숭문(崇文)인데 부정 유(瑜)의 아들이다. 일찍부터 가정의 교육을 받아 지절이 매우 높았으며, 무관(武官)으로 벼슬하여 세종·문종(文宗)때 병사(兵使)를 지냈다. 노산군(魯山君 단종)이 왕위에서 물러나자 병을 핑계하여 물러나 그의 아들 귀천과 마주 앉아 눈물을 흘렸다.
처남 도총관(都摠管) 성승(成勝)과 성승의 아들 승지(承旨) 성삼문과는 매우 친밀하게 지내다 마침내 병자년 화를 입었다.
귀천공의 휘는 철산(哲山)으로 나면서부터 자질이 뛰어났으며, 어려서도 학문을 좋아 하였으나 과거 공부를 하지 않았다. 평소 성격이 강개하고 기절(氣節)이 있었는데 내종 매죽 성삼문이 그의 독실한 행실을 극찬하였다. 화란이 일어날 때 죽촌공을 따라 같은 날 순절하였다. 아! 두 공의 당시 화(禍)가 참으로 참혹하였으니 그 충절이 어찌 성대하지 않은가? 마땅히 정려를 세우고 제사를 받들어 영원히 빛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 공이 가신 지 수백 년이 지나도록 표창하는 일이 없어 오랫동안 그 자손들이 한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이제 우리 성상께서 즉위하셔 三년 기해(一七七九)에 고의 정려를 내리고, 그 후 十三년 신해(一七九一)에 장릉(莊陵) 별단에서 제사를 지내게 되어서 그 포상한 은전(恩典)이 극에 달했으니 어찌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겸천사(謙川祠)에서 제사지내는 것은 본디 선비들이 그 의리를 사모한 정성에서 나온 것이니 성상의 교화(敎化)가 크게 미친 것이며 나 또한 흥감된 바가 많다.
부정공이 고려 말에 벼슬하다. 조선이 건국되어 여러 차례 검교한성윤(檢校漢诚尹)으로 불렀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세종께서 이를 아름답게 여겨 그의 마을에다 「효자 전부정 조유지문」이라는 정려를 내렸으니 아! 훌륭한 일이며, 공의 양대 순절은 그 소종래(所從來)가 있는 것이다.
귀천의 아들 경(瓊)은 어린 나이에 화를 만나 귀양살이를 하다가 방환되어 마침내 외진 바닷가에 살면서 사람들과 교유(交遊)를 끊고 지내다 생을 마쳐 사람들이 그 선대를 따른 아름다움을 칭탄하였다. 아! 모든 공의 후손들은 충효를 전하기를 서로 면려 할 지어다.
이제 죽촌공 十二세손 기평(基枰)이 그의 실적이 기록된 것을 가지고 찾아와 나에게 보였다. 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흠모하는 정이 일어 삼가 써서 돌려보낸다.
덕은(德殷) 송환기(宋煥箕) 삼가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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